사계절 딸기 ‘고하’
뿌리에 차가운 공기 순환시켜 부분 냉각
‘여름철인 8∼9월에도 딸기를 먹을 수 있어요.’
경기도농업기술원(경기농기원)은 중부지역에서 여름철에도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수경재배 시 딸기 뿌리부분 옆에 관을 설치해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켜 뿌리 온도를 내리는 부분냉각 기술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뿌리부분(근권부) 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해 상품성을 높이고 수량도 2배 증가시킬 수 있는 게 특징인데 이 기술로 개발된 사계절 딸기에는 ‘고하’(사진)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딸기는 충청·경기 등 중부지역은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까지 수확하는 저온성 딸기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고랭지나 산간 지역을 제외하고 일반 평지에서는 여름 생산이 거의 불가능했다.
경기농기원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기온이 35℃ 이상 되는 한여름에도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2013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양액 냉각기를 활용한 물안개 재배기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단식재배 △양액조절 기술을 개발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딸기 물안개재배와 다단식재배 기술에 이어 상품과 수량을 향상시키는 부분냉각방식의 개발로 여름철에 중부지방에서도 딸기의 출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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