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동기 보완하라”는 검찰 지휘 받아
경찰이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45)씨의 사망 당일 통화내역을 분석하기로 했다. 애초 경찰은 “(임씨 사건은)성인 남성의 단순자살로 판명돼 수사상 필요성이 없어 통화내역을 조사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임씨의 통화내역은 별도로 조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숨진 임씨의 당일 통화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각 통신사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이 통화내역을 확인하는 기간은 지난 18일 자정부터 낮 12시2분까지 12시간 가량이다.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각 통신사로부터 자료가 도착하면 분석작업을 한 뒤 필요할 경우 임씨와 통화한 사람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변사사건으로 내사종결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에서 ‘당일 통화내역을 분석해 숨진 임씨가 지인 등에게 자살 동기에 대해 언급했는지 확인하라’는 지휘가 있었다. 임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자살사건의 경우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해 자살 동기를 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국정원의 유서 등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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