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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무원 환자, ‘삼성서울’ 방문 신고 않고 18일간 돌아다녀

등록 2015-06-16 20:01수정 2015-06-16 21:46

KTX로 돌아와 출근 두차례 회식
경로당 3곳 방문해 130명 접촉
“별 이상 없어 자가에서 관리”
증세 드러난 뒤엔 동네 목욕탕 이용
확진받기까지 서울행 모두 깜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뒤에도 출근 등 일상생활을 하거나 병원을 돌아다닌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의 허술한 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환자들의 느슨한 시민의식도 비판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16일 대구 남구청 소속 공무원(52)이 154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뒤 18일 동안 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여러 곳에서 39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자는 지난 5월27일 허리를 다친 어머니(78)를 모시고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이 병원의 구내식당과 응급실, 흡연실 등에서 12시간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튿날 서울아산병원에 들른 뒤 고속철도(KTX)를 타고 대구로 돌아왔다. 이어 5월29일 근무지인 대구시 남구 대명3동 주민센터에 출근했다. 이 주민센터에는 14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5월31일 80여명과 관광버스를 타고 전남 순천을 다녀왔다. 지난 5일엔 지역 경로당 세 곳을 방문해 노인 130여명과 만났다. 10일에도 대구시 달서구의 한 호텔에서 140여명이 참석한 사회단체 행사에 참석했다. 보름 동안 남구청 직원 10명과 두 차례 저녁 회식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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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7일 삼성서울병원 등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공개한 뒤, 대구시는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온 시민들은 신고를 해달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그는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대구시 조사에서 “열도 나지 않고, 별 이상이 없어 자가에서 관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이 환자가 남구 보건소를 방문하기 전까지 삼성서울병원과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대구시도 이 사실을 몰랐다.

그는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오한이 나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14일 낮 1시30분께 동네 대중목욕탕에 갔다. 정태옥 대구시 부시장은 “당시 목욕탕 직원이 2명, 목욕탕 손님이 10명쯤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 환자 가족 4명, 환자와 같이 근무한 주민센터 직원 14명, 목욕탕 직원 2명, 회식을 한 남구청 직원 10명 등 30명을 자가격리했다. 환자 근무지인 대명3동 주민센터를 폐쇄하고, 목욕탕도 문을 닫도록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5월29일 이후 이 환자와 접촉한 시민들 중 열이 나면 즉시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슷한 사례는 더 있다. 이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4명 가운데 151번째 환자(38)는 남편 병간호를 위해 5월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음에도 보건소나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지난 5일 발열 등 메르스 증세가 나타난 이 환자는 7일 삼성서울병원 등 병원 명단이 공개됐음에도 8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에서 진료를 받고 다음날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152번째 환자(66)도 5월27일 아내 간호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6일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의료기관 두 곳을 방문하고 15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뒤에야 메르스 검진을 받았다.

대구/구대선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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