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경북 포항 지역 한 고교 교사가 경북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는 확진 판정 전 닷새 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교육·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당 학교는 다음주 5일 동안 휴업을 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12일 오전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중인 ㅇ(59·고교 교사)씨가 메르스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그가 10여일 동안 이동한 경로를 따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ㅇ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아들(26)이 치료받는 것을 돕기 위해 3시간가량 머물렀다. 또 31일에도 아들이 있던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1시간 동안 체류했다. 그는 지난 1일 몸살로 경주의 한 병원을 찾은 데 이어 4일까지 피부과와 내과 등 포항과 경주지역 의원 4곳에서 진료를 받았다.

또 ㅇ씨는 지난 1~5일 재직 중인 포항 지역의 한 고교에서 닷새 동안 수업을 했다. 이 고교에는 학생 85명과 교직원 29명 등 114명이 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열이 나기 시작해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됐다. 당일 밤 진행한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닷새 뒤인 12일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경북도는 ㅇ씨가 근무하는 고교의 학생과 교직원 등 114명을 상대로 발열 검사 등 메르스 감염 조사에 착수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 학교에 대해 15일부터 19일까지 5일 동안 휴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또 ㅇ씨가 진료받은 포항과 경주지역의 의원 4곳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휴원 조처했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후 고열과 기침, 설사 증상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이아무개(31)씨가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8일 오전 ㅈ병원에 입원해 3인실에서 지내다가 12일 음압병실이 있는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대전 대청병원에 2주 동안 파견돼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하고 자가용으로 지난달 30일 부산 수영구 집에 도착해 31일까지 집에 머물렀다. 대청병원은 16번 메르스 환자가 지난달 25~27일 입원해 8명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는 2일 열이 나 퇴근하고 저녁 7시께 택시를 타고 ㅅ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이후 그는 ㅎ병원, ㅈ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시는 이씨의 동선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 부산/구대선 김영동 김광수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