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메르스 확진환자 응원 동영상 만들어 화제
“메르스와 싸우고 있는 시흥시민 최 선생님을 43만 시민이 응원합니다.”
메르스 확진자가 1명 발생한 경기 시흥시가 메르스 확진으로 투병하는 시민을 격려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흥시는 누리집(www.siheung.go.kr)에 ‘메르스 확진환자 최선생님께 보내는 영상편지’를 올렸다. 2분19초 길이의 이 영상편지에서 월곶동 주민 전정수씨는 “치료 잘하시고 다시 월곶동으로 돌아오셔서 주민들과 활기찬 생활을 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원봉사자와 자영업자, 노인들, 학생들, 다문화 가정 주부 등도 최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따뜻한 영상 편지의 주인공들로 나섰다.
최씨는 삼성서울병원에 가족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서울 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흥시가 시민들의 최씨 격려 동영상을 만든 것은 메르스 환자와 메르스와 관련된 격리자에 대한 일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 최근 시흥시 누리집에는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왔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 때문에 자택 격리 중인 한 30대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열흘째 자택에서 격리 중인 이 여성은 “나도 피해자인데도 주변에서 ‘메르스 집’이라며 대문을 발로 걷어차고 가는 등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했다.
우정욱 시흥시 시민소통담당관은 “메르스 확진자나 자택 격리중인 분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다. 이 분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평범한 이웃인 최씨의 조속한 쾌유를 시민들이 함께 기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흥/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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