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에 있는 광명동굴 안에 마련된 와인레스토랑에서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1000원씩 내고 포도주 시음행사에 참여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광명시 제공
일제 때부터 금 캐던 광명동굴
4년전 리모델링 지난달 유료전환
1700m 볼거리에 와인레스토랑
4년전 리모델링 지난달 유료전환
1700m 볼거리에 와인레스토랑
한때 금을 캐다 40여년 동안 폐광산으로 방치됐던 경기도 광명동굴이 유료 입장 전환 한 달 만에 5만명 넘는 관람객을 맞았다. 입장료 수입만 1억5000만원에 이르는 짭짤한 동굴이다. 폐광산 동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광명동굴은 광명시 가학동에 있는 수도권 유일의 금속 폐광산이다. 일제 때부터 금을 캐던 이곳은 1972년 문을 닫았다. 광명시는 2011년 동굴 리모델링을 거쳐 무료 동굴 관광지로 운영하다 지난달 4일 유료로 전환했다. 성인은 4000원, 어린이는 1500원의 관람료를 받는데, 4일로 5만2430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하루 평균 1700명 가까이 찾아와 지갑을 연 셈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지하 30m까지 내려가는 동굴 세계와 1시간30여분 동안 와인동굴 등 다양한 동굴의 모습을 보는 재미를 꼽는다. 이날 광명동굴을 찾은 주부 김인숙(55)씨는 “인위적인 광산 동굴로만 알았는데, 들어와보니 테마가 있는 동굴이라 환상적인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동굴 안 전체 통로는 7.8㎞로, 이 가운데 1.7㎞가 개방됐다. 입구에서 ‘동굴예술의 전당’을 돌아보면 다음에는 동굴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에 30여종의 물고기를 담은 ‘동굴아쿠아월드’가 관람객을 맞는다. 기록상으로 1948년부터 1972년까지 52㎏의 황금을 캤다는 동굴 안 ‘황금길’과 ‘황금궁전’, ‘황금의 방’에서는 당시 숨내음을 느낄 수 있다. 입구에서 130m 떨어진 곳에 있는 ‘황금폭포’는 높이 3.6m, 너비 8.5m로, 분당 1.2t의 물을 쏟아낸다.
이어 깊이 30m의 동굴 지하에서 광물을 캐던 광부들이 먹던 샘물을 마시고 ‘동굴의 역사관’을 거쳐 와인동굴에 있는 와인레스토랑에 가면 전국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1000원에 시음(사진)할 수 있다. 포도주 애호가들은 따로 연회비를 내고 자신들의 와인 6000병을 이곳에 보관하고 있다. 수도권 어디에서나 찾아가기 쉬운 근접성, 가정의 달을 맞아 ‘코미디 빅쇼’를 여는 등 계절에 맞춘 끊임없는 콘텐츠 개발도 광명동굴의 강점으로 꼽힌다.
광명시 이종한 팀장은 “서울과 인천시, 경기도 어느 곳에서든 1시간이면 올 수 있다. 하루 2000원에 6시간 동안 기아자동차-광명동굴-광명전통시장을 오가는 팸투어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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