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여주·양평·가평·이천·포천
다음달부터 112개 마을서 운행
3곳 이미 운행 ‘생색내기’ 눈총도
다음달부터 112개 마을서 운행
3곳 이미 운행 ‘생색내기’ 눈총도
경기도가 남경필 지사의 공약인 ‘따복택시’(따뜻하고 복된 택시)를 다음달 초부터 안성시 등 6개 시·군 112개 마을에서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이들 시·군에는 이미 ‘사랑택시’와 ‘행복택시’ 등의 이름으로 소외 지역 주민들을 위한 택시가 운행되고 있거나 계획 중이어서, 경기도가 뒤늦게 ‘생색내기’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열 경기도 교통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 지사와 6개 시·군 대표가 29일 따복택시 도입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다음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112개 마을에서 경기도 따복택시란 이름으로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6개 시·군 가운데 여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22대의 ‘행복택시’를, 양평군은 지난 1월부터 10대의 ‘행복택시’를, 포천시는 지난달 초부터 8대의 ‘사랑택시’를 각각 운행 중이다. 가평군은 다음달부터, 이천시도 6월부터 ‘희망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택시들의 이름만 ‘따복택시’로 바뀔 뿐, 경기도가 새로 발굴한 사례는 없다.
이들 시·군은 택시 요금을 1명당 1100원으로 하되, 목적지까지의 요금에서 1100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시·군비로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오지 마을 노약자들을 위한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이용객의 반응도 좋아 안성시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28일까지 2872명이 이용했고, 여주시는 313명을 기록했다.
‘사랑택시’를 운영 중인 포천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지사 공약 사업이니 같이 하자고 했다. 경기도에 있는 입장에서 같이 해야 할 것 같아 협약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 행복택시라는 고유 브랜드에다 경기도 따복택시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함께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따복택시와 해당 시·군의 고유 브랜드를 함께 쓰는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이들 6개 시·군에는 올해 해당 사업비의 30%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액수로는 전체 사업비 8억여원 가운데 2억5천만원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따복택시가 지사 공약인데다 행복택시 등을 운영중인 시·군들이 도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함께 묶어 따복택시로 하고 앞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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