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혁신학교 21곳 운영도
충남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앞으로 단순 암기식 일제평가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교육청은 초등학생의 학습 흥미를 떨어뜨리고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문제풀이 중심의 지필평가를 폐지하고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초등학교에서는 단순 암기식 지필평가가 이뤄지면서 성적 중심의 학습에 치우치는 부작용이 컸다.
도교육청은 일제식 평가 대신 수업 담당 교사가 학습과정에 맞춘 수행평가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지필평가 또한 서술형·논술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평가 결과는 기존의 석차와 점수로 표기하던 성적표 양식을 없애고 교과별·영역별로 문장으로 서술해 가정에 통지할 참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자율권과 평가권을 보장하고 책임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를 정착시킨 뒤 내년부터는 지필평가를 전면 폐지할 예정이다.
이밖에 충남지역 초·중·고 21곳에 지정된 행복나눔학교(혁신학교)가 3월 새 학기부터 운영된다. 지난해 교원 5000여명이 학교 혁신 연수를 받았으며 지역별로 학교 혁신 연구 동아리도 꾸려졌다. 모든 학교의 등교 시간도 아침 8시30분 이후로 권장하고 1교시 시작 시간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된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학생·학부모·교원 41만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9.4%가 적절한 등교 시간을 8시30분으로 꼽았다.
이대구 충남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질문이 있는 교실을 위한 배움 중심 교육,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복지,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학교를 위해 모두 400여개의 정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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