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전 하천 조류 격감…10년새 11700→3600여마리

등록 2015-01-21 21:20

대전발전연 보고서
“갑천·유등천·대전천서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환경운동연합 조사와 일치
“하천공원 늘고 먹이터 감소 탓”
대전의 3대 하천(갑천·유등천·대전천)에 서식하는 조류들이 10여년 사이에 절반에서 3분의 2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와 환경부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1일 대전발전연구원이 최근 펴낸 ‘대전시 3대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의 분포 및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갑천은 2002~2003년 조사에서 104종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54종으로 절반이 감소했다.(그래픽) 개체수 또한 2002~2003년 6672마리에서 지난해 1937마리로 확인돼 70%가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대전발전연구원(연구책임자 이은재)에서 지난해 봄·여름·가을·겨울 4차례에 걸쳐 3대 하천을 35개 구간으로 나눠 이뤄졌다.

특히 연구진은 갑천의 경우 선행 문헌조사 때보다 조사 구간이 증가했는데도 조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오리·기러기의 감소 폭이 특히 컸으며 물가에 서식하는 물떼새·개개비·덤불해오라기·백로 종류도 크게 줄었다. 유등천은 2002~2003년 80종에서 지난해 33종으로 60%가량 종수가 줄었고 개체수는 3125마리에서 1014마리로 3분의 1에 머물렀다. 유등천에서는 이전과 달리 물떼새들이 확인되지 않아 주서식처인 자갈밭·모래톱의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대전천 또한 종수가 2002~2003년 63종에서 지난해 26종으로 반토막 났고 개체수는 1908마리에서 697마리로 63% 감소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전천은 갑천·유등천보다 물길이 좁고 하천 정비 사업이 계속 이뤄져 조류 서식환경이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지난해 5월 대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뒤 조류 종수가 8종에서 11종으로 늘었다며 오히려 대전시에 장관상을 주기도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해마다 2~3월에 3대 하천의 서식 조류를 조사한 자료와 거의 일치한다. 2009년 2월 46종에서 2013년 2월 40종으로, 같은 기간에 개체수는 3111마리에서 2947마리로 감소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조사가 겨울철에만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3대 하천의 조류 감소 추이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최근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도시 개발 과정에서 하천에 공원이 늘어나는 반면 조류 휴식처와 먹이터가 계속 줄고 있다. 하천의 일정 구간을 설정해 조류의 안정적인 휴식처를 복원하는 한편 중장기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심과 서식환경 유지·관리, 주요 서식지 인근의 인위적인 교란 최소화, 하천 구간별 차별화된 관리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한국사 강사 전한길 “계엄령=계몽령”…음모론 이어 또 망언 1.

한국사 강사 전한길 “계엄령=계몽령”…음모론 이어 또 망언

무주 설천봉 109.9㎝…설 연휴 폭설에 시달린 전북 2.

무주 설천봉 109.9㎝…설 연휴 폭설에 시달린 전북

제주서 어선 2척 좌초…15명 중 2명 사망·2명 실종 3.

제주서 어선 2척 좌초…15명 중 2명 사망·2명 실종

새벽 도로에 누워있던 30대…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택시기사 ‘무죄’ 4.

새벽 도로에 누워있던 30대…깔고 지나가 숨지게 한 택시기사 ‘무죄’

장병을 짐짝처럼 싣는 대한민국 군대…“바꾸자” 청원 5만명 5.

장병을 짐짝처럼 싣는 대한민국 군대…“바꾸자” 청원 5만명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