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아산·공주 등 5곳 손잡아
지역에너지 자립·기술보급 목표
개별 생존위기 극복 협업 겨냥
지역에너지 자립·기술보급 목표
개별 생존위기 극복 협업 겨냥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정기술 관련 협동조합들이 모여 연합회를 설립했다. 지역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연대와 협력의 뜻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한겨레> 2014년 12월8일치 19면)
지난 6일 기획재정부 인가를 받은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는 충남지역에서 2013년부터 설립된 적정기술 협동조합 5곳이 뭉쳤다. 연합회의 설립 목적은 지역 재생과 에너지 자립, 적정기술 보급을 통한 구성원의 복리 증진과 상부상조, 나아가 국내 사회적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홍성군 2곳(아하홍성생활기술협동조합·얼렁뚝딱집짓기노동자협동조합)과 아산시 2곳(작은손적정기술협동조합·송악에너지공방협동조합), 공주시 1곳(두레적정기술협동조합)이다. 여기에 알콩달콩협동조합(서천군)과 꼼지락적정기술협동조합(예산군)이 조만간 합류할 참이다. 현재 조합원 수는 모두 50여명에 이르며 계속 늘고 있다.(표) 남원근 연합회 사무처장은 13일 “개별 협동조합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에서 분업도 하고 협동조합들 사이에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 간 협업 구조’로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연합회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회의 올해 사업 목표는 적정기술 신제품 개발과 보급 확대, 협동조합 설립 지원이다. 먼저 충남형 적정기술을 특화하기 위해 아파트 베란다 설치형 태양광 모듈 개발에 힘을 쏟을 참이다. 기본 설계도면이 나와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볏짚을 활용한 생태단열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을 위해 곧 충남도에 사업 제안을 하기로 했다. 충남도에서 올해 사업비 5억원을 들여 문을 열 예정인 ‘적정기술 에듀파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회원 협동조합 활동가들의 사진과 글, 동영상을 활용해 적정기술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한 교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아닌 사람, 중앙이 아닌 지역에 바탕을 두고 단순하며 작고 지속 가능한 기술이자 사회개혁 운동을 지향한다. 국내에는 볏짚보드를 이용한 생태단열 건축, 열효율을 크게 높인 화목 난로·보일러, 태양열 온풍기·온수기 등이 잘 알려졌다.
박승옥(62) 충남적정기술협동조합연합회 대표는 “지역의 생협, 농민단체 등과 연대해 ‘에너지 자립 네트워크’를 만들어 적정기술 확산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보수-진보 틀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 가는 협동조합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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