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발전연구원 강현수 원장
[인터뷰] 충남발전연 강현수 원장
1995년 6월 문을 연 충남발전연구원이 내년 20돌을 맞아 충남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충남도의 핵심 정책인 3농(농어업·농어촌·농어민)혁신을 뒷받침한 데 이어 내년에는 경제와 환경 분야의 정책 개발이 화두다. 도시·지역 전문가인 강현수(50·사진·중부대 교수) 원장은 “바깥으로는 중국과의 실질적인 교류·협력, 안으로는 경제산업과 환경 분야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2013년 8월 취임 뒤 1년5개월 동안 개방·공유와 현장성, 데이터베이스(DB)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3일 연구원에서 강 원장을 만났다.
-연구물을 도민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모두 공개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연구원 누리집에 공개된 연구 성과물은 160여개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 지식포털시스템을 구축해 19년 동안 연구원에 축적된 결과물 대부분을 누리집은 물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검색할 수 있게 됐다. 그 수가 2500여개에 이른다. 앞으로도 연구원에서 발간한 기본·전략 과제, 워크숍·세미나를 비롯해 각종 출판 자료들을 100% 공개할 계획이다. 어렵고 복잡한 연구 자료를 도민들에게 쉽게 전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작업도 하고 트위터·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새로 시작했다.”
-연구 분야도 더 넓어졌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발간된 <충남리포트>가 146호째다. 올해에만 54개를 내어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연구 성과를 요약·정리해 도민에게 되돌려주려는 노력이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수요응답형 교통시스템(DRT) 도입과 충남 문화비전 수립, 충남 서북부 환경오염 실태 연구 등이 올해 시작한 대표적인 신규 영역이다.”
-중국연구팀을 새로 만든 것이 눈길을 끈다.
“중국과 서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충남은 가장 경제교류가 활발한 곳이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을 너무 잘 알고 있는데 우리는 중국을 너무 모른다. 중국에 대한 연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국에서 학위를 받은 전문 연구자 3명을 초빙해 중국연구팀을 만들었다. 지방자치단체 산하 연구원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준이다. 이달 초 중국 허베이성·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을 방문해 학술교류 협약을 맺었고, 내년에는 3농혁신을 주제로 한-중 학술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도내 시·군 중국 업무 담당자들을 포함하는 ‘충청중국포럼’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현장과 인권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늘었다.
“안희정 지사가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사자성어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다. 도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소통해야 하는 게 연구원의 임무 가운데 하나다. 홍성 지역 주민들과 사업 처음부터 협력하고 조율해 만든 책이 <홍동마을 이야기>다. 주민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핵심 인권이고, 이런 참정권을 일상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지방정부라고 본다. 최근 연구원 현장총서 첫번째 책으로 <인권 도시 만들기>를 제가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충남발전연구원은 내년 연구비를 5억원 넘게 늘리고 분야별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국비 예산 확보에도 노력할 참이다. 기후변화연구소를 새로 만들고 미래전략연구단 조직을 강화해 연구원 운영에도 더욱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충남발전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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