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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보호관, 시에 징계 권고
시향 이사회서 해임절차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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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직원들한테 성희롱과 상습적인 언어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민인권보호관으로부터 조사 기간에 박 대표를 직무에서 배제할 것을 수차례 요구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직원들이 ‘2차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23일 “박현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직장 내 위계 관계를 이용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언어폭력과 욕설, 고성 등으로 정신적 괴롭힘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울시에 박 대표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ㄱ은 마담 하면 잘할 것 같아. ㄴ과 ㄷ은 옆에서 아가씨 하고” “너는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낼 거다”라고 말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줬다. “그동안 띨빵하게 ○○같이 일해서 이런 거 아니야” “니네 저능아냐” “○○새끼야” 등 막말과 욕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보호관은 “박 대표가 사무실이나 행사장,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짧게는 수십분, 길게는 4~5시간씩 고성과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인권보호관은 “서울시에 조사 피신청인인 박 대표의 직무배제를 3차례 요청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직원들은 조사 기간에 피신청인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서울시가 지난 9월29일 강한 의지를 갖고 ‘성희롱 언어폭력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했는데, 중요한 조처가 이렇게 무력화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이런 조사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박 대표에 대한 해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 차원의 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박 대표를 해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울시 조사 결과는) 사실과 다르다. 편집, 왜곡, 과장”이라며 자진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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