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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십시일반’ 정성모아 주민이 만든 마을신문

등록 2014-10-09 20:08수정 2014-10-09 22:50

대전 도안새도시 주민들 신문 창간
인쇄비 모으려 ‘얼음물 샤워’ 본떠
캠페인 벌이기도…8000부 첫 인쇄
“도시문화의 특징인 이웃과의 단절을 풀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대전 도안새도시에서 뜻있는 주민들이 모여 <도안마을신문>(월간)을 9일 창간했다. 타블로이드 판형에 8개 면인 창간호 8000부를 회원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한글날에 창간한 것은 모든 주민들이 마을 소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신문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2010년 입주가 시작된 도안새도시는 18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7만여명이 살고 있다.

마을신문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9월20일 주민 16명이 대전역사박물관에 모여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보다 앞서 5월부터 마을신문 창간을 위한 논의가 시작돼 수십차례 준비모임을 했다. 창간호에 실을 기사를 정하고 ‘주민기자’를 찾는 일도 녹록지 않았다. 창간을 앞두고는 신문 인쇄비 150만원을 모으기 위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본뜬 ‘도안마을 챌린지’를 펼쳤고, 마을신문 창간에 호응하는 이들 70여명한테서 축하 인사와 창간기금 1만원씩을 십시일반 받았다. 신문 편집도 회원들이 맡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전문가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도안마을신문>은 신문 발행뿐 아니라 교육·문화사업에도 공을 들일 참이다. 창간호에 소개된 대로 주민들과 함께 지역 환경봉사 활동에 나선다. 주민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문화의 창으로 비켜보는 동아시아 강좌’를 14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대전역사박물관에서 6차례 열 계획이다. 초등학생들이 과학을 직접 체험하면서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초등 과학 지렛대’ 프로그램도 다음달에 예정돼 있다. 주민 입주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지만 동주민센터와 경찰 지구대, 우체국 등이 전혀 없는 문제점도 신문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마을기자 모집에도 나섰다.

대전에는 대전 중구 석교동·중촌동, 서구 관저동, 동구 판암동에서 마을신문이 발행되고 있지만 최근 재정과 인력 문제로 휴간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허광윤(41) <도안마을신문> 발행인은 “마을신문이 자리를 잡으려면 재정뿐 아니라 사람이 중요한 까닭에 다른 곳과 달리 회원 구조를 택했다. 현재 30여명인 회원 수를 100명, 300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문의 (042)489-1141.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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