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첩을 손에 든 모습.
2년전 방류…깨끗한 농지 입증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가장 넓은 평야인 동진뜰(450㏊)에서 30년 만에 재첩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세종시는 연동면 동진뜰(송용리·문주리)에서 1급수에 주로 사는 재첩(민물조개)이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동진뜰은 세종시의 대표적인 미곡 생산지이며 수박·오이·토마토 같은 원예 특작물의 주 생산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 출신 서양화가 장욱진(1917~90)은 <자화상>에서 드넓은 평야를 묘사하기도 했다.
재첩이 대량으로 서식하게 된 것은 2012년 한국농어촌공사 세종대전금산지사 세종지소에서 농민 소득 증대를 위해 동진뜰을 가로지르는 중앙배수로에 어린 재첩 20㎏을 방류했기 때문이다. 연동면에서는 재첩 채취를 막기 위한 안내표지판을 이달 안에 설치하고 친환경 생산지 홍보도 벌일 참이다.
시에서는 이춘희 시장 취임 뒤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로컬푸드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기문 연동면장은 “동진뜰에서 생산되는 벼가 친환경 맑은 물에서 재배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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