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예산 증액 불가피’ 밝혀
작년 83억…해마다 가파른 증가
“통근 많아 행정시 취지 위배” 지적
작년 83억…해마다 가파른 증가
“통근 많아 행정시 취지 위배” 지적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도권과 인근 지역으로 운행하는 공무원 통근버스 예산이 100억원으로도 모자라 더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여서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내세운 세종특별자치시 건설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전행정부 정부세종청사 관리소는 올해 공무원 통근버스 예산으로 마련한 99억여원이 9월께 바닥날 것으로 예상돼 예산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28일 밝혔다. 통근버스 예산은 정부 부처 이전 첫해인 2012년 9억여원, 지난해에는 83억여원이 들었고 올해는 100억원을 훌쩍 넘길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근버스는 조치원읍과 오송역, 충북 청주와 대전을 오가는 세종권,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수도권을 오가는 통근버스가 하루 평균 33개 노선 80대 안팎으로 가장 많다. 수도권 거주자를 위한 심야버스도 밤 10시까지 11대가 별도로 운행되고 있다. 통근버스 운행 규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버스업체에서 승객 수를 실제보다 부풀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 관리소 쪽은 “추가로 필요한 통근버스 예산은 내부 검토사항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정부가 근본 대책 없이 출퇴근버스 운행이라는 임시방편에 치중하는 모습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국가정책 목표에 의해 태어난 세종시의 근본 취지를 무력화하는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통근버스 운행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정부에 제안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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