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강물, 바다로 빨리 내보내는 개선안 필요”

등록 2014-07-08 20:12수정 2014-07-09 11:20

낙동강유역환경청 토론회

정부 주최 토론서 첫 문제제기
전문가 “습지 소실·어종 감소 심각
물 체류시간 길어져 녹조 등 영향”
수공, 큰빗이끼벌레 실태조사 나서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된 낙동강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강물 체류 시간을 줄이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민관 합동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4대강 사업에 따른 낙동강 생태계 파괴 문제는 여러 차례 언급됐으나,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 공식 제기된 경우는 드물어 눈길을 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대구지방환경청 등 정부기관, 대학교수 등 전문가,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낙동강포럼’은 8일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 대강당에서 ‘제1회 낙동강포럼’을 열었다.

이날 ‘낙동강 수생태계의 건강성’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주기재 부산대 교수(생명과학과)는 “낙동강은 330㎞ 길이의 하천이었으나 4대강 사업으로 8개 보가 건설되면서 평균 20㎞ 간격의 9개 저수지로 바뀌었다. 이미 강이 아니게 된 것을 강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 교수는 ‘국무총리 소속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 위원이다.

주 교수는 “4대강 사업 과정에서 과도한 준설을 해 낙동강 둔치의 습지 15%가 사라졌고, 특히 본포습지와 해평습지 등 두루미 서식처까지 사라지는 등 낙동강 중류의 둔치 습지 소실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어종의 수와 개체수도 크게 감소했는데, 특히 저서성(바닥에 머무르거나 사는 습성)인 망둑어류와 수초지대를 선호하는 납지리류의 감소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조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최근 큰빗이끼벌레까지 낙동강 본류에 자리잡은 것은 보 건설로 낙동강 물의 체류시간이 4대강 사업 이전보다 많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보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문제지만, 4대강 사업의 문제점에 무조건 눈을 감고 모른 척하는 정부 태도는 더 큰 문제”라며, 강물의 체류시간 개선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협력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8일부터 이틀에 걸쳐 낙동강 전역에서 최근 논란이 된 큰빗이끼벌레 서식 실태조사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수질관리팀은 “지난 7일 회의를 열어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실태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공 쪽은 외래종인 큰빗이끼벌레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우리나라 대형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 정체 수역에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키지만 독성이 없으며 오염이 심한 수역에서는 살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단독] 이형섭 국힘 당협위원장 탈당·정계 은퇴 “계엄은 위헌, 탄핵이 순리” 1.

[단독] 이형섭 국힘 당협위원장 탈당·정계 은퇴 “계엄은 위헌, 탄핵이 순리”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오세훈 “윤석열, 법 심판 받아야” 2.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 오세훈 “윤석열, 법 심판 받아야”

그날 밤 내란이 성공했다면…현충원에 묻힌 내란범들 3.

그날 밤 내란이 성공했다면…현충원에 묻힌 내란범들

홍준표 “한동훈과 레밍들, 탄핵 찬성하고 당 나가라” 4.

홍준표 “한동훈과 레밍들, 탄핵 찬성하고 당 나가라”

“주호영·김석기·이인선·김승수·조지연 선배님, 내란 동조하지 마세요” 5.

“주호영·김석기·이인선·김승수·조지연 선배님, 내란 동조하지 마세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