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사육되고 있는 독수리가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충남도 제공/연합뉴스
충남산림환경연구소 발표
2008년 날개다친채 구조돼 사육
새끼 이름 ‘금강’이라 지어
2008년 날개다친채 구조돼 사육
새끼 이름 ‘금강’이라 지어
천연기념물(243-1호) 독수리의 자연부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는 연구소 안 조류마을에서 사육하고 있는 독수리 1마리가 지난 3월 산란 뒤 5월 자연부화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는 멸종 위기에 놓인 독수리 연구와 개체수 증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8년 날개를 다친 뒤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구조해 연구소에 인수된 어미 독수리는 지난 3월10일 유정란을 산란했다. 이후 55일 만인 5월4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독수리 사육을 맡고 있는 조병권 주무관은 산란과 부화에 맞춰 사육 환경을 조성했으며 부화 뒤에는 어린 독수리에게 알맞은 영양식을 주는 등 정성을 들였다. 두달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독수리는 연구소가 있는 금강자연휴양림의 이름을 따서 ‘금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인 독수리는 유럽 일부와 아시아에 서식하는 겨울철새다. 번식·월동 지역에서 독극물이나 농약, 먹잇감 부족, 사냥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 쪽은 “어린 독수리가 성체로 자랄 때까지 다양한 보호 방안을 강구하겠다. 성체로 자란 뒤에는 단계별 적응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에 가까워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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