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모임’ 술값 204만원 대납
최근 허남식 부산시장이 부산 지역 네티즌들과 가진 맥주집 ‘번개모임’의 외상 술값 204만원을 대신 내 ‘흑기사’란 별명이 붙은 인물은 북파공작원단체 회장인 오복섭(44)씨로 밝혀졌다.
‘대한민국 에이치아이디특수임무 청년동지회’ 회장인 오복섭씨는 13일 오후 서울 방이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문에서 당시 번개모임 술값을 누가 낼지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모임에 참석한 청년들을 위해 선행을 한다는 마음으로 맥주집 주인에게 술값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허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산에는 피서 때 두차례 가 본 것이 전부로, 허 시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술값은 지난 5일 허 시장이 네티즌 60명과 번개모임을 한 뒤 1인당 5000원씩인 회비로 술값을 충당하지 못해 외상으로 처리했던 것으로, 허 시장이 술값을 내면 기부행위금지 조항을 어겨 선거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과연 누가 술값을 내야 할지 논란이 일었다. 이런 와중에 사흘 뒤 한 시민이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번개모임이 열린 맥주집 주인에게 술값 204만원을 송금해 ‘흑기사’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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