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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투명한 행정 인정받아…‘오십대 대망’ 청신호

등록 2014-06-05 02:21수정 2014-06-05 09:03

5일 새벽 1시 현재 충남지사 당선이 유력한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지난 1일 홍성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5일 새벽 1시 현재 충남지사 당선이 유력한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지난 1일 홍성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홍성/연합뉴스
[6·4 민심] 안희정 충남지사
정진석에 1.7%p 추격당하다
자정 넘어서야 당선 유력 안도
“DJ·노무현 잇는 장자 자부심”
안희정(49) 충남지사가 ‘대권 뜀틀’ 코앞까지 다가섰다.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그는 25년 정치역정의 힘을 모아 더 높이 뛰어오를 태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그는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호소했다.

투표일 전까지 안 지사는 여론조사에서 정진석(54) 새누리당 후보를 최대 17%포인트까지 앞서며 낙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투표 직후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1.7%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지자 한때 그의 선거사무소가 술렁였다. 실제 개표에서는 초반부터 꾸준히 격차를 유지하다 밤 10시를 넘기면서 당선이 유력해졌다. 자정을 넘긴 0시30분 현재(개표율 35.9%) 안 지사는 51.4%, 정 후보는 45.0%로 2만표 넘는 차이를 보이며 사실상 당락이 갈렸다.

1964년 충남 논산 철물점집 5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생 때 시국사건에 연루돼 ‘대전 철공소’라는 위장간판을 단 중앙정보부 대전지부에서 조사받았고, 고려대 철학과를 다니던 20대 초반 학생운동을 했고 25살 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서른 즈음인 199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그의 정치에 꽃이 피었다.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뒤 ‘리틀 노무현’ ‘노무현의 좌희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승승장구하던 30대 안희정의 날개는 참여정부 출범 뒤 이뤄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로 꺾이는 듯했다. 마흔살로 접어든 2004년 그는 대법원에서 징역 1년형이 확정돼 옥고를 치렀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그 선거로 주저앉은 그는 다시 2010년 지방선거로 일어섰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자유선진당·한나라당 텃밭 후보들을 보기 좋게 따돌린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선거운동 방향은 ‘예의 바르게’였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거나 지역주의에 호소하지 않고 정책으로 유권자 마음을 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가 도지사 임기 내내 강조한 투명·개방의 원칙도 선거운동에 그대로 이어졌다. 안 지사 쪽은 모든 선거비용·정치자금 수입·지출 명세를 지난달 27일부터 중앙선관위원회 정치자금 공개시스템에 공개했다. 이런 그의 선거운동은 20~30대에는 정직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40대 이상 유권자한테는 ‘사람 됐네, 겸손하네’라는 호평을 얻어내는 데 큰 몫을 했다.

충남지사 재선으로 그는 대한민국 전체를 끌어안는 정치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문재인·안철수 의원,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 등 3000여명이 충남 천안의 한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김한길 대표가 “대선 출정식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정치적 잠재력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내처 그는 한달 뒤 충남도지사 송년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장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집안을 이어나가는 맏이가 되겠다는 포부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두 전 대통령에 이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였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간판만 내걸면 당선된다고 했을 만큼 보수세가 강했던 충남에서 또렷한 지지를 확인한 안 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기대주’ ‘세대와 지역, 이념을 넘어 확장 가능한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평에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

그는 당선이 확실시된 4일 밤 “3농혁신, 행정혁신, 주민자치, 동반성장, 상생산업단지 등을 민선 6기에도 더욱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 또한 민주주의를 더 잘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해 자치·분권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치인 안희정은 삼십대 성장, 사십대 굴곡을 지나 오십대 대망을 꿈꾸고 있다.

홍성/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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