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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정책보다 ‘전교조 때리기’ 전국 교육감 선거 ‘얼룩’

등록 2014-06-03 20:42

충남 서만철 “이념세력 준동”
충북 장병학 “교육관 밝히라”
강원 김선배 “전교조 4년…위기”
진보쪽 “끝없는 편가르기…”
‘전교조 대 비전교조’, ‘진보세력의 준동’, ‘전교조 교육정책의 점령’.

이번에도 교육감 선거가 교육정책보다 이념을 앞세운 구호 대결로 끝나고 말았다. 여객선 세월호 참사를 의식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내세웠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전교조 출신 후보들을 집중 공격하는 데 열을 올렸다.

‘보수 단일 후보’라고 자처하는 서만철(59) 충남교육감 후보는 지난 2일 “교육의 본질적인 가치는 훼손되고 이념의 가치를 달성하려는 세력이 준동하고 있다. 전교조 중심의 각종 정책과 이념 편향 교육이 우리 충남에,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막아 달라”며 김지철(63) 후보를 맹비난했다. ‘보수 책임 후보’로 자신을 소개하는 명노희(55) 후보는 “저를 지지하시는 것은 부패 척결을 지지하는 것이고 편향적인 이념 교육을 주입시키려는 전교조 교육정책의 충남 점령을 막는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쪽 오광록(62) 후보는 아예 자신의 선거공보물에 커다란 글씨로 ‘전교조를 뽑으시겠습니까? 비전교조 대 전교조’라는 문구까지 넣었다.

충북교육감 선거에서도 장병학(68) 후보는 선거공보물 곳곳에 ‘비전교조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앞둔 지난달 29일에는 성명서를 내어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지낸 후보로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 교육관이 변화되었는지 밝히라”며 김병우(57) 후보를 공격했다. 강원교육감 김선배(62) 후보는 펼침막에 ‘전교조 출신 교육감 4년 위기의 강원교육’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민병희(60) 후보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전교조 교육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후보들의 ‘전교조 때리기’에 진보(개혁) 후보들은 직접적인 맞대응을 피하고 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후보는 3일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비방 앞에서도 끝까지 인내했다. 이념 교육으로부터 무너진 충남교육을 지켜 달라는 일부 후보들의 끝없는 편 가르기와 선전으로는 충남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강원지부는 지난 2일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교육감 선거가 허위사실 유포, 시대착오적 색깔론, 출신 지역으로 편 가르기, 정치권 기대기 선거로 가장 비교육적인 선거로 얼룩졌다”며 민병희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상선 충남시민재단 이사장은 “충남에서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에서 보수 교육감 3명이 비리로 퇴출돼 지역사회에 오명과 치욕을 떠안겼다. 그런데도 또다시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전교조를 때리면 마치 당선이 보장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진식 오윤주 박수혁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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