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어민·환경단체들이 만든 엽서.
시민단체에 6천장 보내 재수집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어민·환경단체들이 청와대에 엽서(사진) 수천장을 보내기로 했다.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는 최근 조력발전소 건설의 부당함과 생태계 보호를 호소하는 엽서 6000여장을 만들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어민단체들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이 엽서는 환경운동연합 등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으며, 지난 19일에는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 조합원들에게 엽서를 전달했다.
엽서에는 가로림만에 사는 천연기념물(331호) 점박이물범과 사업 예정지 지도가 그려져 있다. 또 “서해 가로림만에는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습니다. 가로림만에는 꽃게, 바지락, 낙지, 주꾸미, 달랑게, 서해비단고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막아 조력댐을 만들려고 한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이웃들과 영원히 함께 살 수 있을까요?”라는 문구를 넣었다. 연대회의는 2주 동안 참여자들의 바람이 담긴 엽서를 모은 뒤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보낼 참이다.
연대회의 쪽은 “사업자의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최근 충남도가 낸 의견서 내용이 조력발전 계획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연대회의는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다만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무모한 짓을 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대회의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를 고려해, 21~25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벌이려던 1인 차량시위를 연기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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