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승호(57·전 포항시장)·권오을(57·전 국회의원)
아들 병역면제 의혹 제기
새누리 예비후보직 중도사퇴
당 “문제없다” 후보 확정 방침
새누리 예비후보직 중도사퇴
당 “문제없다” 후보 확정 방침
박승호(57·전 포항시장)·권오을(57·전 국회의원) 두 예비후보가 김관용(72·경북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비리 규명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선 불참을 선언하는 등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은 두 후보의 사퇴서가 접수되는 대로 김 예비후보를 새누리당 경북지사 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권 예비후보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은색을 검다 해도 회색이라 하고, 흰 것을 희다 해도 회색이라 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설 자리가 없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경선후보직을 내려놓는 중도 사퇴뿐”이라고 밝혔다.
박·권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과 지난 1일, 6일 등 세차례에 걸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관용 지사의 부인이 1997년 구미시내 한 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에게 2500만원을 주고 가짜로 진단서를 끊어 아들(36)의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경북도청 이전 추진단장인 이아무개 서기관이 대우건설에서 5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는 측근 비리와 김 지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잇따라 제기했다.
박·권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중앙당에 “김 지사의 비리를 규명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12일로 예정된 경선 투표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두차례 텔레비전 토론과 한차례 합동연설회 등 경선 일정도 거부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들이 제기한 문제를 ‘클린공천감시단’에 넘겨 조사한 뒤, 지난 8일 “이미 2006년 지방선거와 2010년 지방선거 때 거론된 내용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 경선 연기는 없으며,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쪽은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3명 가운데 2명이 사퇴하면서 예비후보는 김관용 지사 혼자 남았다. 합동연설회, 경선 투표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중앙당에서 김 예비후보를 상대로 자격심사 등을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박·권 예비후보가 제기한 문제들을 본선에서 집중적으로 검증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박창호(48·전 포항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 정의당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검증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 때문에 두 후보가 사퇴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두 예비후보가 거론한 문제들을 본선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