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대전시장 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권선택(58) 전 국회의원을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10일 오후 3시 <티제이비(TJB)대전방송>에서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를 연다.
새누리당 대전시장 경선 토론회는 박성효(58) 국회의원(대전 대덕), 이재선(57) 전 국회의원, 노병찬(54) 전 대전시 부시장 등 컷오프를 통과한 예비후보 3명이 참석해 날선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 쪽은 엑스포 재창조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등 현안에 대해 소신을 밝힐 참이다. 민선 4기 시장 경험을 살려 대전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 쪽 관계자는 “‘대전은요? 박성효가 딱입니다’라는 홍보 문구에서 보여주듯 ‘친박’임을 강조해 안정적인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기업 유치 등으로 새 일자리 20만개를 책임지는 시장감이라는 인식을 굳혀 지지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의 시장 시절 벌어진 꿈돌이랜드와 보문산 아쿠아월드 문제, 성북동 개발계획 좌초 등을 추궁해 박 후보를 공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지지율 1위는 여론조사일 뿐 당심과 당원의 뜻은 다르다. ‘원조 친박’이라는 점을 강조해 박 후보와 차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 후보 쪽은 경선 토론회를 인지도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태도다. 원도심 활성화, 엑스포 재창조 사업 등 대전 현안을 지휘한 경험을 내보이고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시장 재임 당시 국책사업 유치 실패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선 토론회는 12일 밤 11시 방송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양당구도로 치러져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간 공방이 과열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정치연합이 권 예비후보를 단수 후보로 확정하자 같은 당 선병렬(56) 예비후보가 반발하는 등 여진이 일고 있다. 선 예비후보는 “후보는 시민의 손으로 결정돼야 하는데 단수 후보 선정을 이해할 수 없다.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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