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안따라줘” 예비후보 사퇴
충북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던 이기용(70) 전 충북교육감이 25일 예비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이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건강이 따라주지 않았다.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한계를 느꼈다. 정신적인 피로감에 육체 피로까지 겹쳐 더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여기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전 교육감은 지난 5일 충북교육감에서 물러난 뒤 6일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충북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과 함께 지역 교육계 수장이 도백 선거에 나서 관심을 끌었지만 20일 만에 선거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 전 교육감 쪽 나경옥 선거대책본부장은 “23일 밤 한 상가에 조문을 다녀온 뒤 쓰러질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10년 전 대장암 수술을 했는데 요즘 아주 안 좋아졌고, 충북대병원 주치의가 후보직 수행을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교육감의 갑작스런 사퇴로 충북지사 선거는 이시종(67·민주당) 현 충북지사와 윤진식(68·새누리당) 국회의원 간 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 전 교육감은 윤 의원, 서규용(66)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안재헌(66) 전 여성부 차관 등과 함께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섰으며, 윤 의원과 양강 구도를 이뤄왔다. 지난 24일 <한국방송> 청주방송총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5.7%를 기록한 이 지사에 이어 윤 의원이 14.8%, 이 전 교육감이 14.7%, 서 후보가 4.5%, 안 후보가 3.3%의 지지율을 보여 윤 의원과 박빙 승부를 벌여왔다. 이 전 교육감의 사퇴에 따라, 그의 행보와 그를 지지해온 민심의 움직임에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나 본부장은 “특정 후보 지지 선언 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이 전 교육감은 자연인으로 돌아가 몸을 추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22일 경선을 통해 충북지사 후보를 가릴 참이다.
송광호(72·국회의원) 새누리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 전 교육감이 중도 사퇴하면서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 경선 흥행에 차질을 빚게 돼 안타깝다. 경선은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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