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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9년째 시민 공동배움터 ‘내 고장 희망쌓기’

등록 2014-03-20 21:06

지난해 5월 대전시민아카데미에서 마련한 ‘독서자 콘서트’ 모습. 대전시민아카데미 제공
지난해 5월 대전시민아카데미에서 마련한 ‘독서자 콘서트’ 모습. 대전시민아카데미 제공
[사람과 풍경] 튼실한 지역교육 ‘대전시민아카데미’
인문학교실·토론장 등 활동 다양
25일 ‘공기업 민영화’ 강좌 마련
“교양교육 넘어 현실개선 기대”
‘마르크스가 아줌마에게 아프냐고 물었다’ ‘아줌마가 마르크스에게 아프냐고 물었다’

다음달 7·14일 대전 유성구 ‘한살림 가까이애(愛)’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이름의 강좌가 열린다. 강사로 나서는 류동민 충남대 교수(경제학)는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2012)의 지은이다. 류 교수는 신자유주의·무한경쟁이라는 현실에 내던져진 우리들의 초상을 성찰하도록 도울 참이다.

한살림대전과 공동으로 강좌를 마련한 대전시민아카데미(tjca.or.kr·아카데미) 또한 예사로 볼 시민단체가 아니다. 2005년 9월1일 ‘지역에 희망이 있고 지역에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출발한 아카데미는 올해 9년째를 맞았다. 소에게 물을 억지로 먹이듯 지식·사상을 주입·확산시키는 게 아니라, 지역 시민들이 모여 공부하고 강의 듣고 토론하면서 소처럼 현실과 사상을 곱씹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아카데미의 목표다. 시민교육 시민단체라는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체 재정의 80% 이상을 회원 250여명의 회비, 후원금으로 채우고 있다.

여러 강좌와 소모임 활동, 청소년 교육이 아카데미의 주된 일거리다. 회원·비회원 가리지 않고 거의 다달이 여는 ‘희망의 인문학’ 강좌는 지난 1월까지 47차례 열렸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등대 삼아 정치·정치가의 본질을 짚어볼 계획이다. 무거운 주제만 고르는 것은 아니다. 파워포인트·페이스북·무협지 따위를 주제 삼아 작은 강좌(딩가딩가 직장)도 수시로 연다. 과학·추리 소설을 읽는 ‘에퀴녹스’, 어떤 책이든 두루 읽는 ‘동치미’, 고전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기는 ‘영화로 듣는 클래식’ 등의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청소년 교육 꼭지였던 ‘생각지렛대 밈’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10월 협동조합으로 탈바꿈했다.

아카데미 회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상근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김모세(41)씨는 20일 “말이 말로 끝나지 않고 활이 되어 현실을 바꾸는 데 지역에서 제 몫을 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시민을 교양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서로 만나서 지적 자극도 받고 함께 배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25일에는 ‘사회 공기업의 민영화가 필요한가요?’ 강좌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올해 9월에는 창립 9돌을 즈음해 일본을 대표하는 문예비평가이자 사상가인 가라타니 고진을 초청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문의 (042)489-2130.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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