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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기사 밀어내고 당원모집까지…광주시장 선거운동원 된 뉴미디어팀

등록 2014-03-19 20:36수정 2014-03-21 09:04

시 대변인실 전·현 공무원 2명 구속
강운태 시장에 부정적 기사 뜨면
계약직 동원 포털검색 안되게 조작
시민협 “관권선거운동 엄정수사를”
“시장님께 안 좋은 기사가 뜨면 내려버립시다.”

광주시 대변인 유아무개(59·구속·개방형 서기관)씨와 전 대변인실 뉴미디어팀장 김아무개(36·구속)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몇차례에 걸쳐 카카오톡을 통해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인터넷 포털 등에서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의 기사가 뜨면 다른 아이템으로 기사를 올려 부정적 기사가 주요 화면 아래로 넘어가도록 하는 이른바 ‘밀어내기’를 하는 방안을 상의했다. 뉴미디어팀에 재직중인 계약직 공무원들이 ‘클릭 전사’였다. 2010년 8월 대변인실로 이관된 뉴미디어팀은 7명의 직원 중 오아무개(34·계약직 7급)씨 등 4명이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광주시 대변인실 일부 전·현직 공무원들이 공무원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관권선거’가 도마에 올랐다.

유씨와 김씨는 지난 18일 밤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광주지검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이 광주지법 권태형 부장판사에 의해 발부돼 구속 수감됐다. 이들은 공무원의 지위를 이용해 강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이 담긴 보도자료를 인터넷 언론 등에 배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 언론에 강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싣도록 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는 이 인터넷 언론에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광고료 2000만원을 집행했다.

이번 검찰 수사 과정에서 더욱 큰 문제로 불거진 것은 이들 전·현직 공무원들의 당원 모집 실태였다. 2012년 7월부터 시 대변인을 맡았던 유씨는 지난해 12월 광주시가 공모한 첫 개방형 대변인으로 선발돼 지난해 12월 임기(2년)를 시작했다. 김씨는 강 시장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함께해온 측근으로, 강 시장 당선 직후인 2010년 10월부터 시 뉴미디어팀장(전문계약직 가급)에 임명돼 지난해 10월까지 일했다. 이들과 대변인실 뉴미디어팀 오씨 등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주변 지인 등을 상대로 민주당 당원을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19일 “광주광역시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은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정신과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킨 중대한 행위”라며 “검찰은 엄정 수사하고 광주시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운태 시장은 이날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법부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만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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