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여성·인권단체 10여곳 촉구
충남지역 여성·인권단체가 성추행 혐의로 직위해제된 공주대 교수 2명을 바로 해임하라고 요구했다.(<한겨레> 3월13일치 12면)
충남성평등교육문화센터 등 지역 여성·인권단체 10여곳은 13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주대는 언론만 무섭고 피해 학생들은 안중에도 없다. 3개월이 지나면 슬그머니 복귀시키겠다는 면피용 수순인 직위해제는 징계가 아니므로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주대는 지난해 학과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범대 미술교육과 교수 2명이 지난달 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은 뒤에도 이번 학기 수업을 개설하도록 허용했다가 학교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자 뒤늦게 12일 직위해제 처분을 했다.
이들 단체는 교육부에 공주대 감사 즉시 착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대학 안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합리적이고 책임 있는 개입을 요구하는 매뉴얼 작성, 성추행 교수뿐 아니라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공주대에 대한 책임 추궁 등도 요구했다. 또 피해 학생들이 가해 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도록 방치한 공주대에 사과와 학생 학습권 보호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주대가 최소한의 상식이 있다면 직위해제 사유와 기간, 향후 징계위원회 개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죄판결을 받은 교수들의 항소심 재판은 이날 대전지법 형사1부(재판장 김용덕)에 배당됐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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