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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전 당원만으로 경선하자” 우 지사 기습제안에 예비후보들 반발

등록 2014-03-13 09:21수정 2014-03-14 11:06

새누리 중앙당 결정 수용엔 답 회피
경쟁자들 “일방적 태도 불쾌” 비판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가 지난해 8월 이후 입당한 당원들을 배제한 기존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 방식을 제안하자 예비후보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분란에 휩싸이고 있다.

우 지사는 12일 오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7월까지 입당한 당원만을 중심으로 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했다. 우 지사는 “동반 입당한 숫자가 1만7000여명이냐”는 질문을 받자 “1만7000명이 뭐냐? 당원이냐? 누가 어디서 찾아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그럼 1만7000여명 입당 관련 언론 보도는 거짓이냐”는 질문에 “거짓이다. 제가 알기로는 1만2000여명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만2000여명이 지지자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는 “일단 그렇게 평가를 하고 있으니까”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또 어떤 경선 방식이든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가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해 만일의 경우 ‘탈당’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 지사의 ‘지난해 8월 이후 입당 당원 배제’를 통한 경선 제안은 즉각 도지사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김방훈·양원찬 예비후보들은 이날 우 지사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바로 제주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0% 여론조사나 국민참여경선이나 중앙당이 결정하면 따르겠다. 본인(우 지사) 입에서 (당원들을) 제외하겠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새누리당을 사당화하는 것”이라고 우 지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우 지사가) 당원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양 예비후보는 “우 지사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3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그러나 현재 그때만큼의 지지율이 나오나. 그 상태로도 도지사는 도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라며 “정치적, 도덕적 결함이 있는 사람과 결함이 없는 사람들이 경선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우 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경택 예비후보는 이들과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 지도부가 100% 여론조사로 선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암울하고 불쾌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7월 이전에 입당한 당원들만을 대상으로 경선을 치르자는 부분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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