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개발 재추진 시사
박 시장 “그게 가능하겠냐”
박 시장 “그게 가능하겠냐”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산된 용산개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최근 발언에 대해 “그게 가능하겠냐”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시장은 10일 밤 일부 기자들을 만나 “서부이촌동의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방향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단독주택지역과 코레일부지, 아파트 등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11일 시는 전했다.
그는 경복궁 옆 대한항공 호텔 건립 문제와 관련해선 “한 시대와 다음 세대, 아이들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건물이 하나 만들어지면 100년을 가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면서 도시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정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내 30여 군데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을 허가하겠다고 밝혀, 대한항공한테 호텔 건축의 길을 트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또 ‘아무것도 안 한 시장이 되겠다’는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 “내가 정말 일을 안 했습니까? 시스템을 모두 바꿨잖아요”라며 시정 혁신에 힘썼음을 강조했다. 전임 오세훈 시장이 550억여원을 들였으나, 현재 주말농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노들섬에 대해선 “천천히 해나가자”며 시간을 갖고 대안 모색에 나설 뜻을 비쳤다.
박 시장은 6·4 지방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이왕 (경쟁)하려면 좋은 분들하고 해야 한다. 2년간 학습하고 정책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 하겠다는 분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1만원의 서울시장이 될 생각도 있다’는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나는 그렇게 받으면 부도난다”며 웃어넘겼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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