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종청사 도착 후 궐기대회
국내 최대 갯벌인 가로림만을 막아 조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환경단체들이 300리길 도보 대행진에 나섰다.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연대회의)는 6일 오전 충남 서산시청을 출발해 12일 정부세종청사에 이르는 120㎞ 도보 대행진을 시작했다. 지역 어촌계장과 어민, 환경단체 활동가들 20여명은 6박7일 동안 하루 20㎞가량씩 걸으며 가로림만 갯벌 보전의 당위성을 알릴 참이다. 어른의 평균 보폭을 73㎝가량으로 따졌을 때 이들은 16만4000여 걸음을 걷는 셈이다.(표 참조)
연대회의는 지난달 3일 한국서부발전을 비롯한 사업자들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관련 부처에 내면서 반대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들은 1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지역 주민 2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력댐 백지화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면담을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2012년 2월에도 한겨울 추위를 뚫고 서산에서 정부과천청사까지 6박7일 도보 대행진을 벌였고, 같은 해 4월 환경부는 사업자가 낸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항구적 공익과 단기적 사익의 충돌이다. 이 싸움에서 어느 쪽이 이겨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생명과 어민이 살기 위해서 도보 대행진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달 말까지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서 검토 의견을 낼 예정인 충남도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달 13일 전문가 검토위원들과 도 간부들이 함께하는 연석회의를 열 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2차 연석회의에서 충남도의 공식 의견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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