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2월 13.3㎜
104년만의 가뭄 든
2012년보다 한참 낮아
3개 댐 저수율 47~54%
작년보다 10~20%p ‘뚝’
104년만의 가뭄 든
2012년보다 한참 낮아
3개 댐 저수율 47~54%
작년보다 10~20%p ‘뚝’
올해 들어 충남 지역의 강수량이 평년(20년 평균) 수준의 20%에 그쳐 2년 만에 최악의 봄가뭄이 우려된다.
충남도는 지난달 말 기준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3개 댐의 저수율이 대청댐 47.8%, 보령댐 52.7%, 용담댐 54%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청댐 57.1%, 보령댐 71.8%, 용담댐 69.9%에 견줘 10~2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역 저수지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주요 저수지 223곳의 저수율은 지난달 말 91.9%로 지난해 94.2%보다 떨어져 있다. 104년 만의 가뭄이 든 2012년(86.6%)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이다. 평년 기준 저수율을 보면 댐은 45.8%, 저수지는 89.2%로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강수량이 턱없이 적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충남 지역의 강수량은 3㎜에 그쳐 지난해(39.2㎜)는 물론 2012년(15.9㎜)보다도 한참 떨어진다. 지난달 또한 13.3㎜로 지난해(81.1㎜)와 2012년(29.1㎜)의 절반에서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기상청의 3개월 전망치에서도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 지역에서 가뭄에 특히 취약한 천수답은 전체 논 면적 16만3000㏊ 가운데 23%(3만7000㏊)에 이른다.
충남도는 가뭄 대비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마련해 피해 예방에 나섰다. 우선 물 부족 예상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농촌용수 개발과 수리시설 보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등을 가뭄 전에 마무리할 참이다. 농업용 대형 관정 2470곳과 양수기 2818대도 미리 점검하기로 했다. 강수량 추이를 살펴 5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도와 15개 시·군, 한국농어촌공사에 용수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 박천무 충남도 농촌개발과장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해 영농철 급수기까지 저수량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농가에서도 논물 가두기 등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에서는 2012년 6월 봄철 가뭄으로 저수율이 전국 평균 39%에 크게 못 미치는 23.6%(전국 최저)까지 떨어졌다. 또 저수지 931곳 가운데 198곳이 완전히 말랐고 저수율이 30% 밑으로 추락한 곳도 359곳에 이르렀다. 지역 최대 산업단지 가운데 하나인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는 공업용수 공급을 대호호에서 아산호로 긴급 변경하기도 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