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지사 출마 밝혀
노조 “부인하더니…무책임”
노조 “부인하더니…무책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지방선거를 위해 ‘차출’되는 바람에 중도 퇴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3일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퇴임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정 사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뒤인 지난해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번 퇴임으로 그는 3년 임기를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상당기간 업무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정 사장은 이날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5일 강원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정 사장은 취임 뒤 기자간담회 등에서 여러 차례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고, 지난 1일 국토부에 사표를 제출하기 직전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공항공사 안팎에선 새누리당이 민주당 소속 최문순 현 강원도지사에 대항할 만한 인물을 찾지 못하자 정 사장을 차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사장의 갑작스런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해 “무책임의 극치”라는 비판이 공사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관료적인 사장 스타일에 맞추기 위해 정신없이 9개월을 보냈는데 언론을 통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직원들의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인천 부평갑)도 “어려운 절차와 검증을 거쳐 열심히 일하라고 임명된 공기업 사장이 9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인사와 관리 모두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낙하산인사의 폐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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