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선거 90일전’ 사퇴시한
대전 행정부시장·공주대 총장 사퇴
충북 교육감·대덕구청장도 임박
“퇴임시한 늘려 파장 줄여야” 지적
대전 행정부시장·공주대 총장 사퇴
충북 교육감·대덕구청장도 임박
“퇴임시한 늘려 파장 줄여야” 지적
지방선거 공직자 사퇴 시한(3월6일, 선거일 90일 전)을 앞두고 공무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공직자들의 출마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행정 공백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 후보가 공직자 위주로 흐른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노병찬(54)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4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직을 시작한 대전에서 공직을 마무리하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 새누리당에 입당해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당의 방침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대전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만철(59) 공주대 총장도 이날 오전 충남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찬우(54) 전 안전행정부 차관은 지난달 27일 “고향 천안을 100만이 살기에 넉넉한 역동적인 창조문화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밝힌 뒤 천안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정용기(51) 대전 대덕구청장은 6일 구청장직을 사퇴할 예정이다.
이기용(70) 충북교육감은 5일 오후 5시 퇴임식을 한 뒤 충북지사 선거에 뛰어들 참이다. 이 교육감은 4일 경기지사 선거 출마 뜻을 밝힌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함께 현직 교육감에서 자치단체장 선거로 방향을 틀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선 연임으로 충북교육감을 지낸 이 교육감은 지난달 충북지사 선거 출마 뜻을 내비쳤다.
빈 충북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교육 공무원들의 사퇴도 잇따랐다. 홍순규(62) 전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이 지난해 12월 퇴임했으며, 김학봉(62) 전 개신초 교장, 강상무(62) 전 청주외고 교장, 손영철(62) 전 충북교육정보원장, 임만규(62) 충북학생외국어교육원장 등 1952년생 동갑내기들은 지난달 모두 퇴임한 뒤 충북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김재영(58) 전 충북도 일자리창출과장은 영동군수, 김원종(59) 진천 문백면장은 진천군수, 송인헌(58) 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은 괴산군수 선거에 나서려고 공직에서 물러났다.
윤진식(68·새누리·충주시) 국회의원이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종배(57·새누리) 충주시장의 사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시장 재선 도전과 함께 윤 의원의 행보에 따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시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려면 다음달 1일(국회의원 보궐선거 120일 전) 전에 사퇴해야 한다.
남기헌 충청대학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부분 선거법상 사퇴 시한에 임박한 시점에 퇴임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행정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년에 다다른 공무원들이 자리 보전을 위해 출마하는 인상도 짙은 만큼 사퇴 시한을 1년 정도로 늘려 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원에선 이광준 전 춘천시장이 강원지사, 이경식 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과장이 평창군수, 장철규 전 강원도 경제국장이 속초시장, 정용기 춘천시 경제국장이 춘천시장, 전정환 전 정선부군수가 정선군수, 최문순 전 화천부군수가 화천군수, 심규언 전 동해부시장이 동해시장 선거에 나서려고 사퇴했다.
송재봉 충북엔지오센터장은 “공무원 출신들이 대거 출마하다 보니 지방선거가 ‘퇴직 공무원 다시 뽑기’ 형태가 되고 있다.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서는 공직자뿐 아니라 다양한 직종·직군에서 출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송인걸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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