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봉기의 진상과 독립선언서>
독립기념관…항일단체서 발간
1919년 독립선언서 영문본 실려
1919년 독립선언서 영문본 실려
3·1운동 95돌을 앞두고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 침략을 고발한 문서와 독립선언서의 영어 번역본이 담긴 소책자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27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i815.or.kr)은 1919년 4월25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발간된 영역본 소책자 <한국인 봉기의 진상과 독립선언서> 원본을 공개했다. 이 자료는 같은 해 3월3일 독립운동가 박용만(1881~1928) 선생이 하와이에서 단원 350명을 모아 조직한 대조선독립단에서 발간했으며, 유럽에 사는 동포가 독립기념관에 기증했다.
소책자 첫머리에 실린 ‘왜 한국인들은 일제의 통치에 저항하는가?’라는 글은 청일전쟁이 일어난 이유, 한국의 황후를 누가 살해했는지, 러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실책, 일본이 독립 약속과 선언을 위반한 사실, 을사늑약 선포와 황제 양위, 병합과 기독교인 박해 등 6가지 사건을 나열해 일제의 만행을 서술하고 있다. 이어지는 ‘베이징 주재 미국공사 폴 새뮤얼 라인시 박사에게 보내는 청원편지’에는 파리강화회의(1919~20)에서 한국의 독립청원을 안건으로 채택하고 한국 민족의 독립 소망을 미국 대통령(토머스 우드로 윌슨)에게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책자 뒷부분에는 3·1 독립선언서와 2·8 독립선언서, 대한독립선언서가 영문으로 번역돼 있다.
독립기념관 쪽은 대한독립선언서 원본에 발표 시기가 단기 4252년 2월로 돼 있어 학계 일부에서 이를 음력 표기로 보고 양력으로 환산한 1918년(무오년) 11월로 추정해 ‘무오독립선언서’라고 일컬어온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번에 공개된 소책자에 영어로 ‘The 4252nd year of Korea, 2nd Moon(Feb. 1919)’로 표기된 만큼 대한독립선언서는 무오년이 아닌 기미년에 발표됐다는 설명이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재외동포 사회에서 한국민의 독립운동을 국제사회에 선전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관심과 여론을 불러일으키고자 노력했던 활동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대한독립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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