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과 공천거래”…시장쪽 부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구청장이 시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은 최근 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염홍철 대전시장한테서 공천을 도와주겠으니 자신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는 일부 지역언론 보도를 근거로 염 시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일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정 구청장은 전날 “염 시장의 이런 부적절한 행위가 사실이라면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여부 공개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하며 검찰에 정식으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의 고발에 대해 송덕헌 대전시 비서실장은 이날 곧바로 자료를 내어 “이번 기회에 유언비어의 진원지를 밝힐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잘된 일”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송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시애틀 의료관광 홍보설명회를 위해 출국길에 오른 염 시장이 정 청장의 검찰 고발 사실을 보고받은 뒤 “그것 잘됐네. 누가 터무니없는 유언비어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정 청장이 내게 기여할 때도 있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 청장과 염 시장은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 문제를 두고 몇년째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왔다. 정 청장은 지난 10일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으며, 염 시장은 지난해 일찍이 선거 불출마 뜻을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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