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사업비 130억 마련 설계 착수
충남 예산에 대규모 보부상촌 전시·체험 공간이 들어선다.
예산군은 덕산면 사동리 일대 5만㎡ 터에 총사업비 447억원을 들여 내포 보부상촌을 조성하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이달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안에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사업을 마무리할 참이다.
애초 2004년 12월 내포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계획에 들어 있던 보부상촌 조성 사업은 그동안 예산 문제로 미뤄지다 지난해까지 사업비 130억원(국비 35억원, 도비 76억원, 군비 19억원)이 마련되면서 토지 보상과 설계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보부상촌에 만들어지는 유통문화전시관(연면적 2500㎡)은 우리나라 보부상의 역사와 문화, 세계 유통문화와 미래 유통문화 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보부상 놀이를 재현하는 난장과 공방, 장터마당과 테마거리 따위도 들어서게 된다.
봇짐장수와 등짐장수를 함께 이르는 보부상(또는 부보상)은 조직 규율과 예절, 상호부조의 정신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군 덕산면에 남아 있는 예덕상무사(중요민속자료 30호)는 고려 말, 조선 초에 조직돼 이 지역의 시장 운영을 담당한 보부상을 관리하던 관서다. 일제강점기 전국의 보부상들이 대부분 소멸됐지만 예덕상무사는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서는 보부상촌이 인근 문화자원을 잇는 관광·휴양시설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군 내포상생발전추진단 최성민 주무관은 “내포 보부상촌이 들어서는 덕산면 지역에는 온천관광단지와 윤봉길 의사의 위패가 봉안된 충의사, 백제시대 창건된 수덕사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어 지역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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