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아닌 ‘단수 채택’ 유일 고교
‘지학사’ 선택했다 한달만에 바꿔
‘지학사’ 선택했다 한달만에 바꿔
부산의 사립고인 부성고가 친일·독재 미화 논란을 빚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해 학부모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사 교과서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전국의 고교 가운데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선정한 곳은 부성고가 처음이다. 부성고는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 담당 교사 등 3명으로 꾸려진 교과협의회가 1순위로 추천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역사교과서로 채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학교는 애초 교과협의회가 지학사에서 발행한 역사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했으나 한달여 만에 뒤집었다. 교학사 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산업화의 성취와 번영의 공과를 함께 다뤘으며 민주주의 발전사와 북한의 인권·군사도발·핵개발 등의 문제를 다른 출판사가 발행한 역사교과서에 견줘 고루 다뤘다는 것이 학교 쪽에서 밝힌 번복 이유다.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들도 최근 <한국방송>에서 방영한 ‘교학사 역사교과서 파문, 어떻게 볼 것인가?’란 주제의 심야토론을 함께 본 뒤 교과협의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
이 학교 신현철 교장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이 수정됐기 때문에 교과협의회가 추천 교과서를 지학사에서 교학사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에선 자율형사립고인 해운대고와 사립 특성화고인 부산정보관광고가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한국사 교과서로 검토했으나 학부모 등의 반발을 우려해 교학사 역사교과서 선정을 철회하거나 미뤘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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