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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지방정부 사찰, 빙산의 일각”

등록 2014-01-07 20:28수정 2014-01-08 21:47

[국정원 지방선거 개입 논란]

이재명 시장 인터뷰
“자치단체장 사생활 캐내
지방선거 타격 주려한 정황”
“국가정보원의 뿌리 깊은 불법적 관행이 도를 넘어선 사실을 확인하고 경악했다. 국가 정보기관이 일상적으로 기관장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모자라 개인사에 간여하고 지방선거까지 개입하려 한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7일 오후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번에 밝힌 국정원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정부에 대한 정치사찰 행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기자회견을 연 취지를 말했다.

이 시장은 “국정원은 ‘정보기관이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자치단체장의 사생활을 캐내 지방선거에서 타격을 주려 한 정황이 명백히 포착된 것은 대선 개입에 이은 지방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은 논문 표절 논란 등과 관련해 저에 대한 사찰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나, 성남지역을 담당한 국정원 직원 김아무개씨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 가천대 부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근거를 갖고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정원 직원이 가천대 부총장을 찾아가 표절 시비가 제기된 논문의 취소 등 처리 절차와 방침 등을 캐물은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자치단체장을 흠집내려고 대학 쪽에 압력을 넣은 명백한 증거라고 이 시장은 주장했다. 그는 “대학 쪽에서 ‘국정원 직원이 논문을 달라는데 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연락해와, (국정원 직원의 움직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녹음 파일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그동안 비상식적인 국정원의 정보활동에 대해 공무원들이 쉬쉬하다 보니 불법이 관행으로 굳어져왔다. 성남시 공직자 2500명에게 국정원의 정보수집 상황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국정원의 ‘정치중립’, 믿기 어렵다 [오피니언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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