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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17곳 역무원들 비정규직

등록 2013-10-21 20:23수정 2013-12-17 08:57

역사 90%는 민간에 위탁 운영
같은 일에도 임금은 정규직 67%
안전관리 등 전문성 부족 지적
“고용 안정돼야 서비스질 좋아져”
“다들 공사 직원인 줄 알아요. 그런데 결혼도 하기 힘든 저임금 노동자입니다.”

광주지하철 1호선 한 역사의 역무원으로 일하는 ㄱ(37)씨는 21일 “통장에 찍히는 한달 월급 수령액이 155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1호선 19곳 역 가운데 소태·평동역을 제외하고 17곳 역이 모두 민간에 위탁된 상태다. 17곳 역사 155명의 역무원은 모두 민간수탁사 용역직 노동자들이다. 2009년 2월 입사한 ㄱ씨는 “저임금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사귀던 여성의 집안에서 결혼을 반대하는 것을 보고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2004년 개통 당시 적자를 줄이기 위해 9곳 역사 운영을 민간에 맡긴 뒤, 17곳까지 확대했다. 17곳 역사는 14명(3명은 2개 역사 관리)의 사업자가 위탁받아 운영중이다. 민간수탁 역장 14명 가운데 6명이 광주시청 5급 이상 공무원 출신이고, 3명이 광주도시철도공사, 3명이 민간기업, 나머지 2명은 민간위탁 역장 출신이다. 역장의 한달 평균 수입은 30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퇴직 공무원 등의 퇴임 후 ‘꽃보직’이 되고 있지만, 안전관리 등에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비정규직 역무원들은 승차권 판매 및 개표, 승하차 관리업무 등 정규직 역무원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정규직의 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규직 직원 9급(6호봉) 연봉이 3100만원인데, 비정규직 노동자는 2000만원에 불과하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김형민 고객지원팀장은 “민간위탁업체의 직원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비정규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태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도시철도공사 분회장은 “본사에서 각 역사 서무를 통해 업무를 사실상 전부 지시하기 때문에 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반박했다.

이 때문에 광주지하철 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역사 직영화와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금 협상에서 3.5% 인상을 요구했으나, 민간위탁 역장들은 2.57% 인상으로 맞서다가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이 신청된 상태다. 강은미 광주시의원은 “직원들의 고용과 처우가 안정돼야 공공서비스의 질도 좋아진다. 직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쪽은 “부산지하철도 다른 지역도 아웃소싱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도시철도공사는 548명(정규직)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1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쳐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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