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잘못 선택하면 분열과 갈등의 씨앗 될 수 있어”
16일 광주교육과학연구원에서 중·고 역사 교사 200여명 참석
16일 광주교육과학연구원에서 중·고 역사 교사 200여명 참석
광주시교육청이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중·고 역사교사 연수를 연다.
광주시교육청은 “오는 16일 오후 4시30분 광주교육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관내 중·고 역사교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특별 연수’를 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배경식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을 초청해 교학사가 발행한 역사 교과서의 친일파 미화와 5·18 광주민주화 운동 축소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분석하는 강연을 들은 뒤 참석자들이 올바른 역사교육 방법을 두고 토론을 벌이는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한국사가 수능시험 필수과목이 되면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역사 교과서를 자칫 잘못 선택하면 두고두고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역사교사들이 엄중한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서둘러 연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 특별연수가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 8종의 내용을 분석하는 자리인 만큼 역사교사들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마친 뒤 학교별로 분석자료를 내려보내 역사교과협의회·학교운영위원회 등 교과서 채택 과정에서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오는 30일 강원 춘천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경기·전남 등지 진보성향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우편향 교과서 문제에 연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종재 광주시교육청 장학사는 “10월10일에 교과서 주문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없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역사교사들한테 교과서들의 내용을 비교해 알려주고, 채택의 기준을 제시하려 한다. 친일파를 부각하거나 5·18의 진상을 왜곡한 교과서가 실제 채택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이승만 영웅전·친일 미화’, 역사왜곡 교과서 심층해부 [한겨레케스트#162]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