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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 결함투성이

등록 2013-05-08 22:22수정 2013-12-17 09:19

비상정차 때 노약자 대피 불가능
배수관로 노출돼 동파 우려 등
340건 미해결…9월 개통 힘들듯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가 겨울철 결빙으로 멈출 수 있다고 지적되는 등 중대 결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9월 개통이라는 애초 계획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8일 인천시와 시의회,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기부상철도 운영권을 따낸 인천시와 인천시교통공사,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10~11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실시한 준공 전 사전검사에서 모두 641건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295건은 간단한 보수로 해결했지만, 나머지 340여건의 일부는 설계에도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서 대규모의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거장에 있는 배수관로는 보온재 없이 외부로 노출돼 있어 겨울철 동파가 염려됐으며, 전류를 공급하는 전차선이 고공 궤도 밑에 설치돼 있어 겨울철 결빙으로 전력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일반 철도 궤도와 교량은 양쪽으로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샛길’(슬래브)이 있지만,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건설비 절약을 위해 안전점검이나 보수작업 공간이 없다. 예비 부품 확보율도 목표인 10%에 크게 못 미치는 2.3% 수준에 그쳤다. 특히 15m 높이의 고공을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정거장이 아닌 궤도 중간에 비상정차할 경우 비상통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노약자들의 비상대피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비상탈출을 하려면 15m 높이의 고공에 1m 간격으로 설치된 비상통로를 이용해야 한다. 무인시스템으로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도록 돼 있어 노인이나 어린이들은 대피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기술개발비 1000억원을 포함해 4149억원이 투입돼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자기부상열차는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띄워 움직이는데, 소음과 진동이 매우 적고 건설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인천국제공항 교통센터~용유역 구간(6.1㎞)을 운행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9월 개통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인수를 받으려는 인천시와 시각차가 있는 듯하다. 지금은 준공 전이라 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모두 해결할 예정이다.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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