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세타가야 마을만들기’ 아사노우미 국장
관 주도 마을혁신은 한계 있어
예산 등 지원 주민참여 이끌어야
관 주도 마을혁신은 한계 있어
예산 등 지원 주민참여 이끌어야
“주민을 행정의 주체로 세우지 않으면 지속적인 혁신은 어렵습니다.”
일본 도쿄 세타가야구에 독특한 민·관 연합조직으로 2006년 설립된 재단법인 ‘세타가야 마을만들기 트러스트’를 이끌고 있는 아사노우미 요시하루(55·사진) 사무국장은 지난달 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행정의 주인은 주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관이 마을혁신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역동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그는 “주민을 마을만들기의 주체로 세우려면 행정이 먼저 주민조직을 밀어주는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 게이지 전 세타가야구청장이 1975년 ‘주민 중심의 마을만들기 운동’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첫 주민 직선에서 구청장에 당선된 이래 29년 동안 연임하면서, 1982년 고베시와 함께 일본에서 처음으로 마을만들기 조례를 제정하는 등 여러 제도를 손질하고 주민참여형 사업을 추진한 것을 이른 말이다.
아사노우미 사무국장은 “마을만들기에 나서는 주민 자생단체들을 발굴하고 뿌리를 잘 내리도록 도와주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992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마을만들기 펀드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기금이 1억4000만엔(20억원)에 이른다. 중앙정부와 세타가야구가 각각 5000만엔(7억2000만원)씩을 내고, 270여 기업·민간단체가 4000만엔(5억7000만원)을 출자했다. 그는 “펀드 가운데서 해마다 500만엔(7200만원)을 주민·시민단체에 지원하고 있다”며 “관(세타가야구)과 민(시민단체)이 철저히 유기적으로 맞물리고 서로 협력하는 체계를 이뤄야 한다”고 되풀이해 강조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마을만들기, 환경 및 도시디자인을 공부했다. 세타가야구는 1991년 마을만들기 지원센터를 만들면서 그를 전문가로 초빙했다.
도쿄/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아사노우미 요시하루(55)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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