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거북선
수입산 소나무 사용으로 제작업체와 5년 소송
법원 화해 결정으로 판옥선과 함께 인수했지만
거북선 바닥 균형 맞지 않아 바다 띄우지도 못해
법원 화해 결정으로 판옥선과 함께 인수했지만
거북선 바닥 균형 맞지 않아 바다 띄우지도 못해
경남도가 20억여원을 들여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들었다.
경남도는 25일 “법원의 화해권고 결정을 받아들여 ‘1592년 거북선 등 군선원형 복원사업’ 관련 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거북선의 3층 구조복원과 판옥선 실물 복원을 달성했다는 의의는 있으나, 국내산 소나무 대신 수입산 소나무를 사용하는 바람에 원형을 복원하겠다는 애초 취지가 퇴색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5년째 끌어온 경남도의 거북선과 판옥선 원형 복원사업은 20억여원을 들여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 1척씩을 만드는 것으로 끝났다.
2008년 1월 경남도는 40억원을 들여 거북선과 판옥석 1척씩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로 했으나, 지난해 7월 국내산 소나무 대신 수입산 소나무(미송)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계약을 해지하고, 창원지법에 제작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달 말 화해권고 결정을 했고, 경남도는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법원의 권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이미 지급된 26억1100만원 가운데 계약보증금 7억732만원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을 인수하게 됐다. 경남도는 9000만원을 들여 수리한 뒤 올연말 거북선과 판옥선을 각각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에 넘길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경남도는 소송비용 3000만원까지 20억2368만원을 들여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 1척씩을 확보한 셈이다. 게다가 거북선은 바닥에 물이 새고 균형이 맞지 않아 바다에 띄울 수도 없어 뭍에 올라와 있는 형편이다.
경남도 관광진흥과 담당자는 “내년 봄부터 거제시와 통영시가 거북선과 판옥선을 관광객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며 “거제시와 통영시에 넘기기에 앞서 ‘짝퉁’ 거북선과 판옥선을 만드는 데 예산을 낭비한 경위를 안내판 등을 통해 공개할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경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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