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재정난 불구하고 6천만원 지원
인천시 중구는 철거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의 전면 보수(사진)를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재정난으로 부도 위기에 몰린 인천시가 맥아더 동상 보수에 예산을 지원한 것을 두고 지적이 나온다.
중구는 “1957년 동상 건립 이후 제대로 된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동상의 표면 곳곳이 갈라지고 색이 바래 이날부터 보수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동상은 인천시 소유이고, 관리는 중구에 위탁했다. 정부는 맥아더 동상을 2003년 5월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동상 보수공사비 6000만원을 세워 중구에 내려보냈다.
중구는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 행사 전인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맥아더 동상 보수를 계기로 철거 찬반 논란 재현을 우려해 동상을 철거해 공장으로 옮겨 보수공사를 하려다 현장에서 보수하는 것으로 바꿨다. 중구는 경찰에 보수공사 동안 경비 강화를 요청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은 1990년대부터 자유공원 정상에 있는 동상을 송도의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로 시작했다. 이후 2002년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 이후 동상의 철거 요구가 커지면서 2005년 9월에는 진보-보수 단체가 동상 앞에서 동상 철거와 보존 집회를 열며 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관계자는 “동상이 무너질 정도의 안전상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단순한 변색이나 부식 현상을 보수하는 데 6000만원이나 쓴다는 것은 쉽게 시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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