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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랑의교회 ‘주차대란’ 불보듯
서초구 ‘부실대책’ 그대로 통과

등록 2012-07-11 22:52

일요일 예배 4만5천명인데
주차면수는 245면에 불과
교통영향평가 ‘축소’ 의혹

인근학교 동의도 받지 않고
차량 300대 분산대책 내놔
구청은 확인않고 용인해줘
서울 서초구에 신축중인 ‘사랑의 교회’가 신도 수에 견줘 주차면수가 턱없이 적고 교회 쪽이 마련한 주차·교통대책이 현실성이 없어 ‘주차대란’이 우려되는데도, 서초구는 ‘신축 뒤 사후대책을 보겠다’며 뒷짐을 지고 있다.

11일 사랑의 교회 건축계획 등을 보면, 신축중인 교회 본당 예배석만 6000~6500석인 반면 주차면수는 245면(지하 6·7층)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회의 등록 신도는 9만명가량이고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도 4만5000명 규모다.

주차면수는, 교회 쪽이 의뢰한 교통영향평가를 서초구가 심의·의결해 확정됐다. 하지만 이 교통영향평가엔 2015년 일요일 교회 이용자를 3만4772명(평일 7844명)으로 상정해 ‘축소 평가’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따른 주차 수요 추정치는 1156대(평일 551대)이지만, 산출 근거인 교회 이용자는 교회 쪽인 파악한 4만5000명보다 1만명 이상 적다.

교회 쪽은 교통영향평가 당시 서초구 지적을 받고 “인근 지역에 1165대의 주차공간을 계획했다”며 주차·교통 대책을 보완했다. 하지만 서초구는 이런 보완대책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교회 쪽은 인근 서초고·상문고·서울고에 차량 300대가량을 분산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한겨레> 취재 결과, 이 학교들은 “교회로부터 제안받은 적도 없고, 그런 주차 규모도 안 된다”고 밝혔다. 상문고 관계자는 “몇 년 전 인근 교회로부터 장학금을 기부받는 대신 일요일에 운동장을 신도들에게 주차장으로 제공했다가, 교통 위험 등 문제가 많아 철회했다”며 “제안이 와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고 쪽은 “전체 주차면수가 50개 정도”라고 했고, 서울고는 “이미 교내 여분의 주차장을 인근 주민 등에게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는 3.2~4.3㎞ 떨어진 양재·사당역 환승주차장에도 300대를 분산하는 대신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교회 앞 반포대로에 주차단속 카메라(1대)도 자비로 설치하겠다는 태도다.

서초구 관계자는 “신축 교회의 주차난이 굉장히 심각할 수밖에 없어 이례적으로 신축 뒤 6개월 이내 사후 교통대책 방안을 수립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사랑의 교회 관계자는 “당시 교통영향평가는 적절하게 이뤄졌다”며 “주차난이 없도록 추가 대책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지난 10일 구의회에서 “이 교회 지하 골조 공사의 85%가 끝났다”며 ‘서초구가 교회에 내준 도로 지하 점유허가가 불법’이라는 서울시 감사 결과에 불복한다는 공문을 시에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던 황일근 서초구의원 등은 이달 중 주민 소송에 돌입하기로 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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