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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단서 없어”…검찰, 프로야구 수사 ‘머뭇’

등록 2012-02-15 21:22수정 2012-02-15 22:44

“제보·정황 등 더 나오면 판단”
검찰이 최근 제기된 프로야구 경기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당장 착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녀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의 박은석 2차장검사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프로배구 수사 초기에 브로커한테서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관한 진술이 나왔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사 착수가 어렵고, 수사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구체적인 단서나 제보, 또다른 정황이 나오면 수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해 7월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수감중인 브로커 김아무개(28)씨가 ‘프로야구단 주전급 선수 2명이 경기조작에 관련돼 있다’고 한 진술이 구체적이지 않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장검사는 “프로야구 경기조작 진술은 현재로서는 첩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프로야구단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아무개(21)씨가 아는 사람한테서 경기조작에 가담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구단에 알렸다는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보겠다는 뜻을 보였다. 검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움직임과 문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혀, 수사에 대비한 자료수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을 두고 박 차장검사는 “들은 바도 없고 진술도 없었고 수사된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프로배구의 새로운 전주를 체포했다는 설이나 코치와 감독이 경기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은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브로커 한 명과 전·현직 선수 3명 등 4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2명과 현직 선수 2명 등 4명을 불구속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상무팀은 국방부 검찰단이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조호경)는 이날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주도한 브로커가 이미 알려진 2명 말고도 한 명 더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도박의 자금원인 전주와 승부조작의 핵심 역할을 한 프로 선수를 이어준 제3의 브로커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브로커를 추가로 수사함에 따라 승부조작에 필요한 돈을 댄 전주의 신원도 조만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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