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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밥 굶고 냉방서 자는 사람 없어야”

등록 2011-11-02 20:39수정 2011-11-02 21:50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새벽 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새벽 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에서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거리 청소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첫 간부회의서 복지행정 강조
“복지위해선 협찬인생 되겠다”
공정·소통 등 인사 6원칙 밝혀
새벽엔 환경미화원과 도로청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밥 굶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복지 행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대회의실에서 연 취임 이후 첫 11월 정례 간부회의에서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첫날 첫 보고에서도 저소득 취약계층 겨울나기 대책을 챙겼다.

박 시장은 이날 “(선거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저를 협찬인생이라고 (공격)했는데, 복지를 위해서는 철두철미 협찬인생이 되겠다”며 “서민 복지를 위해서는 기업, 민간단체의 도움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도 늘 현장에서 현실을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의회에 오는 11일까지 내야 하는 내년 서울시 예산안과 관련해, 박 시장은 “서울시가 재정자립도는 높지만 부채가 많아 당분간 긴축·균형 예산을 할 수밖에 없다”며 “채산성, 타당성, 시민 체감도가 낮은 사업은 정리하거나 나중에 진행하자”고 말했다.

공무원 인사를 두고는 ‘공정·소통·책임·감동·공감·성장’이란 여섯 가지 인사원칙을 밝히고 “인사 청탁하는 사람에겐 불이익을 주겠다”고 못박으며 공정에 강조점을 찍었다.

박 시장은 간부회의 내내 자신을 ‘저’라고 일컫고 높임말을 썼다. 시장이 회의장에 들어설 때 간부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던 관행도 깨도록 했다. 간부회의를 마치면서는 “단순 보고하는 딱딱한 자리가 아니라 토론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다음엔 재미있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또하나의 시장이 되진 않겠다. 예전에 시장보다 더 높은 관직 제의도 뿌리친 적이 있다”며 책임감과 개혁 의지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이날 새벽 6시껜 서울 관악구 신림본동을 찾아가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형광색 유니폼을 입은 채 1시간가량 쓰레기를 수거하고 도로를 청소했다. 선거운동 때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재래시장, 임대아파트 등 서른 곳을 방문했던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지난달 25일 새벽 이곳에서 환경미화원들과 만나 “시장이 되면 또 오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청소를 마친 뒤 박 시장은 쓰레기 수거 체계와 관련해 “시민의식만 강요할 게 아니라, 시에서 분리수거 용기를 마련해주는 등 환경을 만들어주면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응할 것”이라며 “시민과 기업, 공공부문이 함께 문제를 풀면 빨리 해결할 수 있다”고 ‘민관 협치’를 강조했다.

권혁철 엄지원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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