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은 괜찮나
태평양 도는 참다랑어·연어는
수년뒤 우리 해역 흘러들수도
태평양 도는 참다랑어·연어는
수년뒤 우리 해역 흘러들수도
우리 밥상에 오르는 농수축산물의 방사능 오염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장 민감한 것은 수산물이다. 해류가 흐르고 어종과 어선이 이동하면서, 일본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고기가 국내 어선에 잡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일본 동북해역으로 회유할 가능성이 있는 6개 어종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점검했다. 잠정적인 결론은 일본 동북해역의 방사능에 오염된 어류가 우리 연안으로 이동하거나 우리 어선에 잡힐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고등어는 일본산과 국내산의 산란장과 회유 경로가 확연히 구분된다. 국내산은 제주 주변에서 알을 낳고 우리 동·서해로 회유한다. 반면 일본산은 일본열도 동쪽의 태평양에서 산란하고 회유해, 우리 어선에 잡힐 가능성이 낮다.
명태는 국내 어획량이 거의 없고, 원양 명태는 방사능 오염 해역을 벗어난 오호츠크해와 베링해에서 잡힌다. 까나리는 연안성 어류로 먼바다를 회유하지 않아, 일본과 한국 바다 사이를 오가며 서로 섞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본 해역의 방사성 물질에 명태와 까나리가 오염될 가능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수산과학원은 밝혔다.
오징어는 오는 9~11월 일본 혼슈섬과 홋카이도섬 사이 쓰가루해협을 통과해 동해 바다 쪽으로 일부 넘어올 가능성이 우려된다. 하지만 일본 연안을 따라 남하할 것이기 때문에 국내 동해 바다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에 어획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수산과학원의 판단이다.
다만 태평양을 멀리 회유하는 참다랑어와 연어가 우리 해역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참다랑어는 대만 해역(4~6월)이나 일본 규슈 해역(6~9월)에서 산란한 뒤 태평양을 회유해 일부가 우리 어장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하천에서 방류한 연어도 태평양에서 성장해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우리 바다의 참다랑어 어획량이 아주 적고 연어도 회유 기간이 3~4년이나 돼, 실제 위험은 미미할 것이라고 수산과학원은 내다봤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 어선이 연근해와 먼바다에서 잡은 수산물 10종에 대해 주1회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그친 8일부터는 시금치·깻잎·배추 등 전국에서 채취한 노지 채소 40건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동해안과 휴전선 근처, 제주 등에서 지난 6일까지 벌인 41건의 농산물 검사에서는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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