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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봄은 언제오나상경한 농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구제역 피해 현실보상 촉구 전국 낙농인 결의대회’에서 한 피해 농민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구제역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를 규탄하며, 추경예산을 편성해 보상금을 현실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매몰가축 전액보상 등 촉구
농민단체 상경집회 잇따라
농민단체 상경집회 잇따라
구제역 부실 대응과 자유무역협정, 저가 쌀 방출, 농협법 개정 등 정부의 실정과 농민 홀대에 반발한 농민들의 집단행동이 불붙고 있다.
전국 구제역 피해 낙농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농민 600여명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어 ‘매몰처분한 젖소의 보상금을 현실화할 것’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결의문에서 “재입식을 앞두고 젖소값이 뛰어 보상금을 받아봐야 구제역 이전 사육마릿수의 3분의 1밖에 들일 수 없게 됐다”며 “구제역 피해를 전액 보상하고 목장 운영 정상화 지원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보상금의 기준이 되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사이 젖소 산지가격(초임 만삭 기준)은 1마리 280만원대였으나, 지금은 가격이 500만~600만원까지 뛰고 그나마 우량 젖소 매물은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낙농가의 생활 안정을 위해 우유생산 손실보상금 지급 기간도 지금의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통합농민단체로 출범한 한국농민연대는 다음달 6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농민연대는 최근 구제역 사태에 이어, 쌀 저가 방출, 면세유값 상승 등이 농가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한-미 및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와 농협법 개정 철회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3만원 이상 화분 선물 금지’를 권고한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화훼 생산농가 및 유통종사자들은 항의 방문과 탄원서 제출에 이어 1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고, 집회 질서요원 1000명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각 시·군별로 농민총회를 열어 국회에서 통과된 농협법 개정에 대해 농민들의 반대 여론을 모으고 있다.
농민연대의 김진범 집행위원장은 “구제역 사태와 정부의 잇단 실정으로 축산농뿐 아니라 화훼농까지 거의 모든 농민들의 생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유무역협정까지 닥치고 있어, 농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앞으로 집회와 시위로 터져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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