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시·군 14곳으로 늘어
정부의 때 놓친 뒷북 대응으로, 최악의 구제역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정부는 29일 가축질병 위기 경보를 3단계 가운데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이고 통합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행정안전부에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구제역 확산은 멈추지 않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경북 영주와 경기도 김포 전역을 ‘링 백신 접종’ 지역에 추가해 30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지난 25일 5곳에서 링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27일엔 3곳, 29일 4곳을 추가했는데, 30일 또 2곳을 더 늘리기로 한 것이다. 백신 접종 지역은 경북 안동·영주 전역, 예천, 충북 충주, 경기의 김포 전역과 연천·파주·고양·여주(2곳)·이천·양주·포천, 그리고 인천 강화 전역 등 모두 14곳으로 늘어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 지역을 이으면 경북 북부에서 인천 강화까지 긴 띠를 형성한다”며 “사실상 광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백신’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역 백신과 ‘전국 백신’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이 5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차단 방역과 역학조사 및 백신 접종 등을 정부가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도 곳곳에서 관측된다.
한 수의학 전문가는 “정부는 초동대응과 차단방역에 실패하고, 링 백신 접종도 때를 놓치면서 계속 대상 지역을 추가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충남 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면 더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백신을 놓는 처방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남 천안시 풍세면의 종오리 농장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종계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야생 조류에서 세 차례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으나, 조류 사육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와 주목된다.
김현대 선임기자, 김경욱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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